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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거주 한인동포 1.5~2세대 한글 교육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4부 한국어 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뉴스일자: 2012-12-21
 

1.    한국어 교육의 문제점
현재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은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리 부서에 따라서 분리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한국어 교육이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토로하는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1)     수업시간의 부족
한국국제학교의 학생으로 수업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주일에 2~4시간 가량의 수업이 최대 두 번 정도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업 시간으로 언어를 공부해 능숙해지기는 매우 힘들다.
수업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학생들이 따로 한국어 수업을 들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장소 대여료나 교사 급여에 따른 재정적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다.
 
2)     학급 편성의 어려움
학생들의 구성 상황이 매우 다양하다.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연령대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므로, 반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
연령대에 따라 반이 편성되면 개개인에 따라 한국어 습득의 수준 차이로 수업이 질이 떨어지기가 쉽고, 수준에 따라 반 편성이 되면 연령 차이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잃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목표도 학생에 따라 다르다. 어떤 학생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나 K-POP에 대한 관심 때문에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며, 또 다른 학생은 한국 회사나 관련 업체에 취업, 또는 한국 학교의 진학을 위해서 한국어 시험 대비 공부를 원한다. 따라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수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리고 현지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현지인 등 각각 상이한 그룹으로 이루어진 것도 반 편성을 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3)     전문인력의 부족
대부분의 한국어 교사들이 유학생이거나 일시 체류자 등으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교사들에 대한 보상이나 보수가 현실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자원봉사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사명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중간에 그만두는 일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경력 많은 교사들이 나오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학교를 관리하는 관리자도 무보수 봉사인 경우가 많아 학교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 교재 부족
한국에서 국정교과서나 한국어 교육 교재를 받아 쓰고, 한국에서 학습지로 시판되는 교재를 사용하거나 자체로 개발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출간되어 있는 교재들이 각 나라의 현실이나 목적에 부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나라마다 적절한 교재 개발과 제공이 이루어지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5) 재정 부족
약간의 수업료(교재비 정도)와 공공기관 및 민간 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전문 인력, 전문 교재, 다양한 학습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어 교육의 질적 양적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모든 문제와 연결된 가장 근본적인 취약점이기도 하다.
 
6) 선교단체 중심의 교육
현재 필리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말 한글학교의 경우, 종교와 관련한 선교단체가 대부분이다. 물론 선교단체가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한인사회에 많은 도움을 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동시에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적인 것과 결부되기를 꺼려하는 부모들의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기회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7) 학습 동기 부족
취미나 흥미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지만, 중간에 목표를 잃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어를 공부해봤자 별 소용이 없더란 생각이 들면 꾸준히 학습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 받지 못하고 있다.
 
2. 문제점의 해결 방안
1) 한글학교 운영과 교육 체계 정립
한국어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더불어 능력평가가 적절한 수준으로 이루어지면, 단계별로 한국어 교육의 목표 설정을 하기가 쉬워진다. 각 한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며, 그것이 만족스러운 것인지, 목표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지 등을 설정하는 데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평가제도를 통해 개개 학생의 수준 평가가 가능해지면, 학생수의 부족 때문에 실행하기 어려운 단계별 학급설정의 문제와 학생들이 반을 바꿀 때 생기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도 줄일 수 있다.
 
2) 교사의 전문성 확보 및 질 향상
교사의 전문성과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교육의 질 향상과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지닌 교사를 확보하려면, 현실적인 급여가 제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의 재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교사 스스로의 부족한 점과 현지 아이들의 취약점을 깨닫게 된다. 이에 맞게 교사 재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된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오프라인 교육 외에도 온라인 교육이나 연수를 이수하였을 때 가산점 등 현실적인 혜택으로 반영하면, 교사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한류의 영향으로 각 현지 국가의 대학이나 문화원에 한국어 강좌가 점차 개설되고 있는 추세다. 자격증 등의 제도로 현지 교육기관에서도 인정받아 현지 학교에서도 가르칠 수 있다면, 교사로서 활동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3)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 및 문화 집중교육 실시
어린이 캠프, 청소년 세미나 등의 교육 수요자 층에 알맞게 집중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언어 자체가 문화와는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므로, 다양한 문화 교육이 수반되는 캠프를 통해 참여도를 높이고, 캠프를 마친 다음의 만족도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박남수 한국쉐마학교 교장의 말에 따르면, 한국어 외에도 한국 문화 강좌를 열어 한국 문화 이해를 돕고 싶지만, 문화 강좌를 맡아 줄 전문가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였다. 문화 강좌 전문 교사를 파견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4) 현지화된 교육과정 및 다양한 형태의 교재 개발 
 교육과정을 체계화 하여 몇 학년에, 무슨 내용을, 어떤 수준까지 가르쳐야 하는지를 명시하면 유익하다. 학교는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되고, 학부모는 자녀가 단계별 교육을 받았을 때 어떠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학부모들도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선 교육내용의 체계를 만들어 놓고 체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여 내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학교나 대사관 등을 통해 주교재나 부교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수업 시간 외에 한국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려고 해도 타국에서 책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에 다녀오는 친인적이나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해외 화물로 부탁해 책을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책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수고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 단계가 필요하지 않도록 주교재나 부교재를 검토하고 바로 구할 수 있게 학교에 비치하거나 이북(e-book) 형태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5) 학부모와의 협력 체계 구축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기회를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다. 자녀들과 지속적으로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학부모가 자녀의 한국어 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 간 의견과 정보 교환이 자주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다.
 
6) 열악한 한글학교 재정의 확충
가장 해결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가 재정이다. 외국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은 선거철 선심성 공약으로만 반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국제화 시대에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지닌 인재가 많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재외동포나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의 한국어 교육도 한국의 백년지대계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위에 열거된 한글학교의 한국어 교육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재단, 교육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의 다각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글학교와 지역협의회의 대표자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7) 한국어 학습 동기 부여
동시에 이런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평가제도를 기반으로 현지 국가의 외국어 교육에 한국어를 제 2, 또는 제 3 외국어로 인정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 한글학교에서 오랜 기간 한국어를 배우고도 현지의 학교에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인정을 받지 못하고 개인의 취미 정도로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어로 인정을 받게 되면 학습의 동기 부여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애국심 차원의 호소가 아닌 취업 등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리핀 한국어 교육 수요자와 관계자들이 제안한 해결 방안들
-현재 국제결혼가정의 아이들은 ‘코피노’ 등의 부정적인 호칭이나 편견들로 인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꺼려한다. 지금은 국제화 시대로 한국계 필리핀인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미래지향적으로 한국계인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한국계 사회단체를 형성해 활동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캠프’ 형식으로 한국의 문화 유산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남민구, 쿠바오, 필리핀 인 아내 사이에 세 자녀를 둚)
 
-10년이 넘게 한국어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고급 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와 고급 과정을 마친 다음에도 한국어를 꾸준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직업 등을 통한 실질적 한국어 사용하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황종일, 파사이 세종학당)
 
- 파사이(Pasay) 세종학당은 필리핀 혹은 기타 나라의 남녀노소 불문하고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그 대상이 되며 특히 필리핀에 장기체류중인 재외동포 자녀들의 모국어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 중, 교민 1.5세대 혹은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은 학교보다는 가정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사회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영어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면 우리말과 글은 영구히 재생되지 못할 것이다. 가정에서, 가족들끼리조차 우리말과 글을 함께 상용하지 않으면서 2세들이 우리말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모순된 일이다. 가정에서의 한국어 상용이 제일 중요한 일임을 깨닫고 기성세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한 실습 중심의 체험 학습이 중요하다 하겠다.
(황인수, 파사이 세종학당 교장)
 
-2011년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5개 강좌 총 125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매년 3개월 단위 12주 72시간의 수업으로 되어 있다. 2011년 7월 19일 개원 이후 현재까지 5회까지 진행되었다. 2012년 현재 14개 강좌 총 350명의 학생이 한국어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단 시간에 양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수강 등록을 수월히 할 수 있도록 원활한 등록시스템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했으면 한다.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또한 유관기관 및 한인 사회가 문화원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조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두경, 한국문화원 팀장)
-캐나다나 미국 같은 이민자 국가의 한국어 교육과 필리핀처럼 일시적(주재원, 사업 등의 5년 내외의 단기간) 체류를 하는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은 완전히 다르다. 필리핀의 한국아이들은 이민자국가 아이들에 비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월등하므로 그곳에서와는 다른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어 수업 시간 외에도 아이들이 또래집단을 형성하게 하여 한국어 사용 기회를 늘리면,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사적인 놀이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과외 활동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현장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전문성을 갖춘 교사 수급의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어 교사는 물론 문화교육 교사가 꼭 필요하다. 디지털 교육 등의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교사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다양화하는 것과 코이카 등을 통한 문화교육 전문 교사의 수급이 필요하다. (박남수, 한국쉐마학교 교장 및 한글학교협의회 회장)
 
한국어 교육에 대해 체계나 교재 등이 몇 년 전에 비해서 현저하게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그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그것이 개선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열정, 특히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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