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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합격자 생활수기

 


 

뉴스일자: 2011-09-02
 

실밥이뜯어진운동화지퍼가고장검은가방그리고바랜..... 내가가진중에헤지고낡아도창피하지않은것은오직책과영어사전뿐이다. 집안형편이너무어려워학원수강료를내지못했던나는칠판을지우고물걸레질을하는등의허드렛일을하며강의를들었다. 수업이끝나면지우개를들고교실교실바쁘게옮겨다녀야했고, 수업이시작되면머리에하얗게분필가루를뒤집어앞자리에앉아열심히공부했다. 엄마를닮아숫기가없는나는오른쪽다리를심하게절고있는소아마비다. 하지만결코움츠리지않았다. 오히려가슴속에선앞날에대한희망이고등어짝처럼싱싱하게살아움직였다. 짧은오른쪽다리때문에뒤뚱뒤뚱걸어다니며, 가을에입던잠바를한겨울에까지입어야하는가난속에서도나는이를악물고손에서책을놓지않았다. 그러던추운어느겨울날, 돈이필요했던나는엄마가생선을팔고있는시장에찾아갔다. 그런데걸음뒤에서엄마의모습을바라보다가차마이상엄마에게다가가지못하고눈물을참으며그냥돌아서야했다. 엄마는낡은목도리를머리까지칭칭감고, 질척한시장바닥의좌판에돌아앉아김치하나로차가운도시락을먹고계셨던것이다. 날밤나는졸음을깨려고번이고머리를책상에부딪혀가며밤새워공부했다. 가엾은나의엄마를위해서... 내가어릴적에아버지께서돌아가신엄마는형과, 아들을힘겹게키웠다. 형은불행히도나와같은장애인이다. 중증뇌성마비인형은심한언어장애때문에한마디를하려면얼굴전체가뒤틀려무서운느낌마저정도이다. 그러나형은엄마가아는과일도매상에서리어카로과일상자를나르며어려운집안살림을도왔다. 그런형을생각하며나는더욱이를악물고공부했다. 시간이흘러그토록바라던서울대에합격하던, 나는합격통지서를들고제일먼저엄마가계신시장으로달려갔다. 날도엄마는좌판을등지고앉아꾸역꾸역찬밥을드시고있었다. 나는엄마에! 다가가등뒤에서엄마의지친어깨를힘껏안아드렸다. '엄마. ..엄마..., 합격했어.....' 나는눈물때문에이상엄마얼굴을없었다. 엄마도드시던밥을삼키지못하고하염없이눈물을흘리며사람들이지나다니는시장골목에서한참동안나를꼬오안아주셨다. 엄마는찾아오는단골손님들에게함지박가득담겨있는생선들을돈도받지않고모두내주셨다. 그리고형은자신이끌고다니는리어카에나를태운. 입고있던잠바를벗어내게입혀주고는알아들을수도없는말로나를자랑하며시장을바퀴나돌았다. 나는시퍼렇게얼어있던형의얼굴에서기쁨의눈물이흘러내리는것을보았다. 저녁, 시장구석에있는순대국밥집에서우리가족셋은오랜만에함께밥을먹었다. 엄마는지나간모진세월의슬픔이북받치셨는지국밥그릇을들지못했다. 그저바랜국방색전대로눈물만찍으며돌아가신아버지얘기를꺼냈다. '너희아버지가살아있다면기뻐했을텐데...... 너희들은아버지를이해해야한다. 원래심성은고운분이다. 그토록! 모질게엄마를때릴만큼독한사람은아니었어. 계속되는사업실패와지겨운가난때문에매일술로사셨던거야. 그리고할말은아니지만..... 하나도아닌둘씩이나몸이성치않은자식을아비심정이오죽하겠니? 내일은아침일찍아버지께봐야겠다. 가서기쁜소식을얼른알려야지.' 내가어릴부모님은자주다투셨는데, 술에취해있던아버지는하루가멀다하고우리들앞에서엄마를때렸다. 그러다가하루종일겨울비가내리던어느아버지는아내와자식들에대한죄책감으로유서장만달랑남긴끝내세상을버리고말았다. 고등학교졸업식, 나는우등상을받기위해단상위로올라가다가중심이흔들리는바람에그만계단중간에서넘어져바닥으로떨어졌다. 움직이지못할만큼몸이아팠다. 부리나케달려오신엄마가눈물을글썽이며얼른나를일으켜세우셨다. 잠시나는묻은교복을털어주시는엄마를힘껏안았고순간, 등뒤로많은사람들의박수소리가들려왔다. 새벽부터늦은밤까지도서관에서공부하다가컵라면으로배를채우기위해매점에들렀는데여학생들이여럿앉아있었다. 따라절룩거리며그들앞을걸어갈자신이없었다. 구석에앉아컵라면을먹고있는모습이측은해보일까, 그래서혹시나도모르게눈물이나올까주머니속의동전만만지작거리다가그냥열람실로돌아왔다. 그리곤연습장위에이렇게적었다. 어둠은내릴것이다. 그러나나는어둠에서다시밝아질것이다.' 이제내게남은굽이굽이고개넘어풀꽃과함께누워계신아버지를용서하고, 지루한어둠속에서도등처럼환히나를깨어엄마와형에게사랑을갚는일이다. 지금형은집안일을도우면서대학진학을목표로열심히공부하고있다. 아무리피곤해도하루시간씩큰소리로더듬더듬책을읽어가며좀처럼나아지지않는발음에대한희망을버리지않은. 오늘도나는온종일형을도와과일상자를나르고밤이되어서야일을마쳤다. 그리고늦은집으로돌아오는버스안에서어두운밖을바라보며문득앙드레말로의말을떠올렸다.! '오랫동안꿈을그리는사람은마침내꿈을닮아간다.'너무도아름다운말이다. 위의글은 10서울대학교합격자생활수기공모에서고른글이다. 학생은우수한성적으로공부하여지금은미국에서우주항공을전공하여박사과정에있으며국내의굴지기업에서전부뒷바라지를하고있으며어머니와형을모두미국으로모시고가서같이공부하면서가족들을보살핀다고한다.
 
글은한번만읽기보다는 읽으면읽을수록가슴에뜨거운전류가흐름을느끼게된다. 사람이살아가면서힘들고고통스러울적에올라가던암벽에서생명줄인밧줄을놓아버리고싶을때가번이아니다. 요즘우리사람들은사랑이나행복. 성공을너무쉽게얻으려고하고노력도보기너무도쉽게포기하려고한다. 자신의의지와노력으로서아름다운삶을살아갈있다는것을우리들은글에서도움이되는경우를찾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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