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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의 사람香]한인교포2세 엔리코 나이다스씨

 


 

뉴스일자: 2010-02-05
 

“제 이름은 ‘엔리코 나이다스’입니다. 오는 5월 선거에 안티폴로 시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습니다”
 
필리핀한인사회 사상 처음으로 한인교포2세 시의원이 탄생하게 생겼다.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인교포2세 엔리코 나이다스씨는 선거후보자들 중 가장 어린 후보자로서 안티폴로 시의원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엔리코 나이다스씨는 1985년 10월생(만 24세)으로 2005년 라살 대학교 비즈니스과를 전공한 후 나이다스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아 안티폴로 소재 ‘Eastern manila Hotel’을 운영하는 착실한 사업가다. 또한 2008년 1월 ‘Angat Antipolo Movement’ 자선사회단체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는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부들에게는 삶에 보탬이 되는 취미생활을, 노인들에게는 건강프로그램을 선사하는 등 사회활동가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도 사업가로서, 사회활동가로서 부족함이 없었던 엔리코씨가 정치인을 꿈꾸게 된 이유는 그저 ‘사람을 돕고 싶어서’다.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평소에 아버지와 사회활동을 많이 다녔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정치인이었습니다. 시의원이 되면 가장 효과적으로 주민들을 돕고 시 발전을 위해 노력할겁니다”
 
엔리코씨의 롤 모델인 아버지 조세리토 나이다스(Joselito B. Naidas)씨는 적십자, 관광청 등과 협조해 각종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어머니 김현순씨 또한 현 한인총연합회 사회복지국장으로 교민과 필리핀 사람들을 함께 돕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님을 보면서 ‘사람을 돕는 일’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그는 자선단체가 독자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 예로 작년 태풍 ‘온도이’때 안티폴로 지역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 위에 있던 집들이 물에 휩쓸려 사라지고 사망자 16명이 속출하는 등 피해는 어마어마했죠. 그때 저희는 시정부보다 한걸음 빨리 이재민을 도왔습니다. 어머니가 활동하고 있는 한인총연합회에서도 구호품을 전달해주었고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사실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까지도요”
 
시정부가 체계적인 복지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던 그는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계획이 많다..
 
“시의원이 되면 복지는 물론 교육과 관광에 힘쓸 겁니다. 기자님은 라구나 ‘팍상한’을 가보았나요? 하도 유명해서 저도 가보았는데 무척 실망했습니다. 안티폴로에는 ‘팍상한’보다 더 크고 시원한 폭포와 자연경치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 지역들을 관광사업을 개발해 아름다운 안티폴로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안티폴로는 산 근방에 위치해 산속 깊은 곳에 사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말을 타거나 카라바오(필리핀 소)를 타고 학교에 가죠.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어요.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필리핀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엔리코씨는 따로 생각해둔 게 있다.
 
“먼저는 저와 같은 한인교포2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들이 느끼는 필리핀사회는 분명 1세대와는 다를 거예요. 이들을 위한 시정책을 강구해볼까 합니다. 둘째로는 사업을 하는 한인사업가들의 불이익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퍼밋 하나를 받는데도 매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인과 한인들의 교류입니다. 안티폴로에 선교사, 선교사 자녀들이 많이 사는데 필리핀 주민과의 교류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자라오면서 느낀 거지만 필리핀인은 필리핀인대로, 한국인은 한국인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사람과 한국사람 모두 함께 교류해가며 돕고 사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현재 엔리코씨는 안티폴로 지역2구 시의원 8명 뽑는 자리에 후보자 45명 중 1명이다. 엔리코씨 어머니 김현순씨에 따르면 후보자 45명 중 6명은 현 시의원임으로 오는 선거에도 재선될 가능 성이 많다. 이에 39명의 후보자들은 나머지 두 빈자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치열한 경합이 벌여질 것이다.
 
“매달마다 선거조사를 실시하는데 항상 유력 후보로 올라왔어요. 두렵기 보다 흥분되고 기대됩니다. 저는 절대 지는 게임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요즘 엔리코씨는 만반의 선거준비를 위해 선거핵심멤버 11명과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는 3월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제 자신을 알리고 제가 해온 활동들을 알리고만 있습니다. 부모님이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계십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반은 한국인, 반은 필리핀인인 엔리코씨에 대해 어머니 김현순씨는 “필리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배척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걱정한다. 그래서인지 교민들이 도울 일이 없을까? 하는 질문에 김현순씨가 먼저 대답했다.
 
“몇몇 한인분들이 도와 주시고 계시지만 티셔츠, 포스터, 배너 등도 준비해야 하고 선거모금과 후원이 절실이 필요합니다. 관심을 갖고 도와주십시오”
 
오는 5월이면 필리핀은 대통령을 비롯한 상원의원, 하원의원,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바랑가이 캡틴에까지 수많은 선거가 치러진다. 여기에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을 돕는’정치인이 되고픈 엔리코 나이다스씨의 행보를 주목하며 교민 여러분의 도움과 격려를 기대해 본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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