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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그들만의 행복, 아픔 그리고 소망2

 


 

뉴스일자: 2007-02-27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제결혼 사례가 총 4만3천1백21건으로 남편이 외국인일 경우, 1만1천9백41건이며 아내가 외국인일 경우, 3만1천1백80건으로 밝혀졌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에서 집계한 2006년 한국인과 결혼한 필리핀인의 국제결혼비자(F2)를 발급받은 수는 총 451명으로 나타났으며 대사관측 관계자는 국제결혼 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국제결혼비자를 발급받은 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렇듯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과의 결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닌 일상화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결혼을 바라보는 사회는 제자리 발걸음을 하고 있다.
마닐라서울은 이에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을 줄이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휴먼스토리] 그들만의 행복, 아픔, 그리고 소망’이란 주제로 그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국에서 만난 그 남자, 그 여자
 
그 남자 이야기
 
알고보니 그는 여행업의 대부이다.
김희수씨는 1992년 3월 필리핀을 들어와서 모 여행사에 취직해 1기 가이드로 활동을 해왔고, 휴게소 운영 등 다양한 방면의 경험을 쌓은 끝에 1997년 6월 ㈜엠트래블 여행사를 차렸다.
그는 현재 서울과 파사이시에 사무소를 오가며 아내 마이라씨와 함께 한국관광객들의 즐거운 필리핀 여행을 위해 성실히 일하고 있다.
 
그가 아내 마이라씨를 처음 만난건 1993년 자신이 다니는 여행사에서였다. 여행사가 문을 닫을때까지 그저 친한 직장동료로 지냈던 그는 1995년 카비테로 가는 고속도로에 휴게소를 차리게 되면서 서류상의 법인 승인 문제로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원래 명의를 빌려주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마이라씨는 흔쾌히 그녀의 이름을 빌려주었고 그로 인해 자주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서류상의 일이 끝나자 또다시 자연스레 헤어지게 되었고 그 후, 다른일로 다시 만나 교제한 끝에 결국 1998년 8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 여자분들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반면 이 사람은 조선시대 여자이죠. 그런데 그런 수수한 면이 제 마음을 편하게 했습니다.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한 후, 바로 이야기 했지요. 그래서 프로포즈 장소가 맥도날드이랍니다”
 
결혼 후, 김희수 부부는 아들 상민이(7)를 가졌고, 2년 후 상진이(5)를 낳았다. 그리고 2년 전, 파라냐케시 모 빌리지에 위치한 땅을 사서 직접 자신들만을 위한 2층짜리의 집을 지었다.
“결혼해서 가장 좋은 점은 우리 둘만이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고 늘어가는 과정입니다. 상민, 상진이 낳고, 차도 사고, 집도 짓고.. 열심히 사는 거하고 잘 사는 거는 다른 거 잖아요? 저희는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오직 한가지 일만을 꾸준히 해오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가장 안정하게 필리핀 정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김희수씨에게 두려운 점이 있다면 첫째는 사회에 대한 편견이요, 둘째는 상진, 상민이의 장래라고 말한다.
“아내는 모릅니다. 한국에서 결혼식할 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 인식이 그렇잖아요. 저는 결혼 못해서 돈을 주고 사서 결혼을 했을것이다. 와이프는 팔려왔겠구나.. 하는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미리 판단하지 않습니까? 저는 다른 것보다 제 아내가 이런 일에 대해 크게 실망해서 상처 입을까봐 두렵습니다”
“이이들은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모를까봐 걱정이 됩니다. 최소한 한국 예의를 가르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좀더 나은 위치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학교를 보내주고, 아이들이 필리핀과 한국에 대해 조금 알게 한 후, 제 3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혼혈이기 때문에.. 이런 것, 저런 것(편견, 편애)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여자 이야기
 
마이라씨에게 그는 첫사랑이었다.
UST 관광학을 졸업하고 친구의 소개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취직한 그녀는 한국인 가이드들 중 그가 가장 성실해 보이고 근면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는 “백에 열명이라고 할까요? 그 열명은 예의를 지키고 ‘필리핀’이란 나라를 이해하려는 분들어었어요. 그 외에 분들은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고, 금방 화를 내는 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이라씨는 김희수씨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쉽게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적어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왜 필리핀에 왔는지.. 등 신중히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사람과 결혼하면 돈 때문에 결혼한 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요. 가라오케 같은 곳에 다니는 여자가 아닌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나서 평범하게 생활하는 여자입니다. 그렇기에 순간의 선택으로 행동하기 보다 오랜 기간을 두고 이사람에 대해 먼저 알고 싶었지요”
 
그토록 오랜시간 끝에 결혼에 성공한 그녀의 요즘 걱정거리는 남편의 건강이다. 머리속에 일밖에 없는 사람처럼 너무 부지런히 일하는 그이기 때문에 혹이여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실려가지 않을까 걱정한다.
“전 돈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적당히 벌고 적당히 먹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살면 되지요. 그런데 이사람은 내일해도 되는 일인데 계속 일을 해요. 같이 일을 하다보니 집에와서도 갑자기 생각나면 물어보고 그런답니다. 올해에는 적당히 일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면 좋겠어요”하고 올해의 소망을 밝혔다.
 
예비 코필가족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녀는 “남자든 여자든 순간의 선택에 결혼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고 정말 나를 사랑하는가 뒤돌아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신중히 결정한 다음 결혼해도 늦지 않습니다. 나이와 국경을 넘어서 서로를 사랑해야 하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성공적인 사업, 행복한 가정.. 어느것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는 가정인데도 불구하고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에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교민사회는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을 바람직하게 수용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를 가지고 올바른 시각으로 따뜻이 이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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