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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그들만의 행복, 아픔 그리고 소망

 


 

뉴스일자: 2007-02-26
 

지난해 하인스 워드의 국내방한으로 인해 한국은 국제결혼가정과 그사이에 태어난 자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제결혼 배우자와의 갈등과 적응, 2세 자녀들의 실태와 문제점 및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점점 불거지는 만큼 이제 국제결혼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정을 둘러싼 제반 사항들은 과거에 생각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도 코필패밀리(한국인과 필리핀인의 국제결혼)가 늘어나는 추세로 이들의 2세 또한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에 마닐라서울은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을 줄이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필리핀 사회와 한인 사회를 넘나드는 코필 패밀리와 2세들을 소개한다.
 
1.       코필가족, 행복 가꾸기
2.       이국에서 만난 그 남자, 그 여자 
 3.   한방울 한국피 알아보기
코필가족, 행복 가꾸기
1. 그녀의 이야기
기자는 그녀를 만나러 안티폴로를 찾았다.
‘김현순’이란 한국이름보다 ‘리사’로 더 알려진 그녀는 안티폴로에 위치한 ‘Eastern Manila Language School’의
 원장으로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관한 열정을 쏟고 있었다. Eastern Manila Language School은 12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딸린 학원으로 30여명의 영어 교육 전문 교사들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말 만큼이나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리사씨는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있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올해 한인회 사회복지부장이란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사회복지 부장이 된 것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코필패밀리 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제가 할수 있는한 과연 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연구하고 고민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보였다.
그녀가 사회활동을 적극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은 바로 남편 조세리토 나이다스(Joselito B. Naidas)
씨이다.
리토씨는 하루에도 100여명의 손님이 들락거리는 Las Brisas Hotel’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사장님이시나
작은일에도 그녀의 부탁이라면 “예스, 맘”하고 시원스레 웃으면서 들어주는 자상한 남편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삶을 살펴보자면 1985년 미국 뉴저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2. 연애시절 이야기
대학시절, 리사씨는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언니가 있는 미국의 뉴저지로 유학길을 올랐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그렇듯 외국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그녀는 뉴저지의 일본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했다.
반짝이는 눈과 깔끔한 외모, 누구보다 뛰어난 패션감각 때문인지 리사씨는 함께 일하던 동료를 통해
뉴저지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애틀란타에 있는 지금의 남편 리토씨를 소개받았다.
“리사는 지금도 옷을 잘 차려 입는 편이지만 그때 당시에도 옷을 참 잘 입었지요. 수줍음이 많았어요. 저는
그녀에게 마음을 담은 장미꽃 한송이를 선사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엔 파티를 열어 그녀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과 함께 밤을 새기도 했어요. 다음날 새벽,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었을 때 리사의 언니 그러니까
처형에게 혼도 나기도 했었어요” 리토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교제한지 9개월만에 리사씨와 리토씨는 1985년 9월 많은 이들의 축복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당시 저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 감싸주고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 이어졌던 것 같애요”라고 리사씨는 말했다.
리사부부는 결혼 후 1년만에 아들 엔리코(Enrico)를 가지게 되었고, 1990년 딸 카산드라(Cassandra)가
태어났다.
3. 행복한 결혼 생활
듬직한 아들과 예쁜 딸을 낳은 후에도 이들 부부는 미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이어나갔다.
리사씨는 특히 결혼 후에 더 바뻐졌다. 공부도 마쳐야 했고, 자녀들을 돌봐야 했고, 직장생활도 해나가는 일명
‘슈퍼우먼’ 노릇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자상한 남편이 함께 있어주어 행복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서로 태어난 곳이 다르고 살아온 배경 또한 달라 서로 싸우기도 하고 힘든점도 많은데..
 어떻게 다른나라 사람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지 그 비결을 살짝 물어보자, 리사씨는 한마디로 ‘서로간의
 이해관계’라고 말한다.
“물론 문화적 차이,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 모두가 달랐지만 어느 시점에 어떤 문제가 부딪혔을 때, 어느정도
선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나니 크게 싸울일이 없었어요”
 
4. 자녀 교육을 위해 필리핀에서의 새 생활
결혼한지 6년이 되던 해, 갑작스럽게 남편 리토씨의 부모님으로부터 필리핀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인 즉슨 현재 땅을 사들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하니 와달라는 말이었다.
남편 리토씨는 리사씨에게 조심스레 이 일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았다. 그녀가 싫다고 한다면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리사씨는 필리핀행을 흔쾌히 받아드렸다. 단,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제가 필리핀이라는 낯선 나라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라면 필리핀을 가는게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죠.”
그리하여 1991년, 리사 부부는 미국생활을 접고 필리핀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 리토씨는 호텔
운영에 임했고, 리사씨는 자녀들을 돌보는데 혼신을 쏟았다.
“여기서 흔히 일하는 야야(유모)도 없이 제 손으로 직접 아이들을 키웠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5. 효자 효녀, 엔리코와 카산드라
아들 엔리코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라살 대학원에서 비즈니스과에 들어가 공부에 열성을 내고 있는 반면
딸 카싼드라는 늘씬한 몸매와 큰키, 어머니를 닮았는지 빼어난 외모를 가진 것에 비해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어셈션 안티폴로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선수이다.
두 남매는 어느날 리사에게 ‘자유’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두 아이들이 저에게 갑자기 오더니 “엄마, 이제 저희도 어느정도 컸으니 저희 신경쓰지 마시고 엄마가 하고
싶은 일 하세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참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이렇게 두 효자, 효녀에게서 용기를 얻은 리사씨는 그때부터 ‘언어학’을 스스로 공부했고 Eastern Manila
Language School를 설립해 지금의 원장이 됐으며 올해 어학원에서 국제 학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6. 사회가 준 상처
자상한 남편, 건강하게 자라준 아들, 딸이 있어 그녀 자신은 행복하지만 냉정한 사회는 그녀를 곱게 두고 보지
않았다.
“요즘은 많이 그렇진 않은데, 한국분들과 같이 어울리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순간 저는 그 안에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요”라고 리사씨는 말하며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제가 겪는 것은 사실 조금 경험하는
진짜 별거 아닌 것이예요. 저보다 좀더 심하게 당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회는 그녀만 꼬집어 상처를 주지 않았다.
미국생활 시절, 아들 엔리코가 아직 어릴 때, 한국어를 배우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인교회를 찾았다고 한다.
따뜻하게 대해줄 줄 알았던 교회는 혼혈인인 엔리코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저는 그때 좀 어렸었나봐요.. 내 아이가 ‘혼혈’이란 생각을 별로 못했었는데 어느날 아들이 와서
그러더라구요. “엄마, 나는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필리핀인데 어떻게 반이야? 이렇게 반이야(가로로 자신의
몸을 자르는 흉내를 내며)? 아님 요렇게 반이야(세로로)?” 저는 그때 아이가 참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에게는 나름대로는 혼동이 왔었나봐요”
엔리코가 한국어를 배우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자 그녀 또한 자연히 한인교회를 비롯해 한인사회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몇 년간은 미국식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엔리코는 자신이 필리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필리핀인인걸 알지만
말이죠.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고 한국어를 모릅니다.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리토씨가 대답했다.
리사씨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안하는 것은 아쉬운 거잖아요.
장난으로나 진심으로나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느꼈던.. 은연중에 어른들이 주었던 저 아이는 다르다. 우리와
 뭔가 다르다. 라는 이미지를 한국인에게부터 받았기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남아 있질 않아요.
 우리 아들 뿐만이 아니겠죠.. 그런식으로 상처를 받고 커가는 아이들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지면을 빌어 코필가족을 바라보는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어보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필리핀을 떠나, 한국을 떠나, 어느나라를 막론하고(저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옳고 그름이 아닌 차이점에서
 나온거라면 그냥 인정해줘야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모든 것을 내 판단의 기준대에 재기보다 개개인을 인정해
 주는 마음의 자세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7. 코필가족, 행복가꾸기
 
리사부부는 올해로 결혼생활한지 22주년에 접어든다.
사랑은 잠깐, 정 때문에 산다는데.. 이들의 부부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랑 또한 짙어진다는 리사씨는 “젊을때는 바쁘게만 살았는데 지금은 여유도 생기고,
 시간도 생기고, 없어도 만들고.. 나이가 들수록 우리 둘뿐이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같이 살면서 서로를 더
존경하게 되고 어려운 일을 같이 극복하고 배려해주는 참.. 그런거 같애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예비 코필 가족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리사 부부는 “결혼하시려고 하는 많은 분들의 목적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배우자에게 자신이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사랑해주는 마음으로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떤 목적이나 이유에 의해서 이미 결혼 하셨을 경우,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자신이 생을 마감하는 날 뒤돌아볼 때 부끄러움 없이 나른대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
삶을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서로의 필요로 인해 살아가는 부부들의 결혼생활은 불행을 맞이할 수 있으나,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문화적 차이와 바라보는 관점을 좁혀나갈 수 있는 부부의 결혼생활은 이들
부부처럼 행복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몹쓸 습관과 편견을 버리는 사회는 이상적인 사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첫 발걸음으로 한발자국씩 옮겨
 갈것이다.
그럴려면 나부터가 먼저 따뜻한 가슴을 안고 먼저 이웃들과 정을 나눠야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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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007-10-03 09:43:24)     22   18  
도데체 뭐라는 거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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