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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 수교 60주년 뉴스> 1만명 한필 시민들, 거북이 걸음 걸으며 양국 우정의 장수 기원

 


 

뉴스일자: 2009-03-20
 

대규모 퍼레이드 연상케 한 축제의 장, 거북이마라톤대회

체육회, 한비 수교 기념일인 33일 기점으로 매년 대회 개최 예정

 

한비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재필리핀대한체육회에서 주최한 한비 친선 거북이 마라톤 대회가 지난 314() 마닐라의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해변 도로에서 치러졌다.

대회는 오전 7시부터 진행된 이른 시간에도 대회 장소인 말라떼 성당 앞 도로와 인근 도로까지 수많은 필리핀인과 한인들로 가득 메워지는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재필대한체육회가 대회를 위해 제작한 기념티셔츠 1만여장이 행사 초반에 동이 나 티셔츠를 얻기 위한 경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윤부용 재필대한체육회 회장은대회 개최 기념으로 필리핀 한인사회가 올해의 기치로 내세운 ‘Love Philippines, Love Korea’를 로고로 새겨 넣은 티셔츠를 제작해 마닐라시청에 5000장을, 교민들에게 3000장을 나눠줬다. 티셔츠를 더 요구했지만 모두에게 나눠주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회에 참여했다. 대략 1만여명의 필리핀인과 한인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대회는 필리핀인의 영웅 호세 리잘의(Jose Rizal) 동상이 세워져 있는 리잘 파크에서 주필대한민국대사관 최중경 대사와 마닐라시 알프레도 림(Alfredo Lim)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리잘 동상에 헌화식을 치른 후 시작됐다.

헌화식을 마친 주요 인사들이 경쾌한 팡파레를 울리는 경찰악대를 선두로 발을 떼자 그 뒤를 사람들이 삼삼오오 줄을 지어 따르며 대회의 출발을 알렸다.

 

사람들은 마닐라 리잘 공원과 마닐라 호텔을 지나 다시 출발 지점인 말라떼 성당 앞 분수대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5km 구간의 코스를 천천히 걸었다.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한인 및 필리핀인 가족, 애완견을 데리고 마라톤에 나선 청년, 교회 성도, 대학생, 회사 동료, 한인과 필리핀 각 단체 등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도보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상케 했다.

 

마라톤 코스 중간에는 형형색색의 풍선 4000개와 경품권을 나눠줘 축제 분위기를 자아냄으로써 한껏 사람들의 기분을 고취시켰다. 그야말로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그리고 한필 간 스포츠로 교류한 뜻 깊은 장이 마련된 것. 

이에 대회는 많은 국내외 언론들의 열띤 취재 열기의 장이었다. 교민 언론사는 물론 필리핀의 ABC 방송국이 생방송으로 대회를 필리핀 전역에 생중계했으며, 필리핀 국영방송 NBN 또한 대회 다음날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회는 완주한 사람들과 함께 한비 수교기념 및 문화 공연 행사를 갖는 것으로 이어졌다.

본무대가 준비된 말라테 성당 앞 분수대 공원에서 대회 관계자 및 인사들의 축하 인사말과 경품 추첨이 이뤄졌다. 특히 마닐라시에서 준비한 전통 문화 공연과 마라톤 대회 주요 관계 인사들이 함께 한국어로 '아리랑' '서울 찬가'를 불러 관중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중경 대사는 축사에서마닐라 시민의 휴식처이자 필리핀 독립 영웅 호세 리잘을 추모하는 리잘 공원 일원에서 체육회가 주관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가 열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하며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동남아 교역 중심지 이자, 다양한 문화적 전통이 숨쉬고 있는 기회의 땅, 필리핀에서 견실하게 뿌리를 내린 교민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의 혈맹이자 60년 지기(知己)인 필리핀 국민들과 더불어 건강, 희망, 그리고 영광을 함께 나누자라며 독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부용 체육회장 또한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한비 양 국가간 미래를 위해 우호 협력이 증진되길 바라고, 희망과 건강과 영광으로 필리핀과 10만 교민 그리고 자라나는 2, 3세대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민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번 대회는 주최측과 마닐라시, 교민 기업 및 단체 등 약 500여명의 인원이 자원봉사로 동원됐다.

 

재필대한축구협회(회장 이종현)와 한국학생협의회(회장 변상진)는 도로를 통제하고, 행사 안내 및 경품 추첨 보조 등 원활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한국부인회(회장 조복길)는 음식장터를 개장, 행사 요원들과 마라톤 참가선수들의 이른 아침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500인분의 음식을 마련한 부인회는 남은 음식은 인근 노숙자에게 전하는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마닐라시도 적극적인 협조에 나섰다. 시청 전직원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로 통제와 오토바이 수송, 앰불런스 대기 등에 투입됐다. 이밖에도 마닐라메디컬호스피탈과 마닐라의 인근 병원에서 응급사고 발생을 대비하기 위한 의료 봉사를 자원했다.  

경품 후원으로는 ㈜진로 필리핀 총판(대표 강태식)이 물 500박스, 체육회에서 TV 4대와 라면 200박스를 마련했다.

 

대회는 1만명 한필 시민들이 함께 한 대규모 행사였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정연하게 막을 내렸다.

윤 회장은 해외 교민사회가 주최해 1만명이라는 숫자로 현지인과 함께 한 행사는 필리핀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거북이마라톤 대회는 한필 수교 기념일인 33일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하려는 계획에 있다. 매년 수교 기념을 하면서 필리핀인과 한국교민사회가 한마당으로 어우러져 건강하고 발전적인 프랜드십을 가꿔나갈 수 있는 행사로 가꿔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인과 필리핀인이 우정을 다진 이번 행사의 열기는 한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문화 교류와 크고 작은 친선 모임들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갈 전망이다.

 

한필 시민들양국이 하나된 축제의” 장 이구동성

 

부지런히 이른 아침부터 대회에 참가한 한필 시민들의 반응은 유쾌하고 활기찬 대회, 양국 간 하나된 축제라고 평가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용진씨(·40·파라냐케)유학 온 아이들에게 공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될 듯 해 아침 일찍부터 채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양국 관계의 역사를 알고, 필리핀인과 슬로건을 함께 외치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어메이징쇼 극장의 전지용씨는 “80여명의 직원 모두가 대회에 나왔는데, 필리핀 직원들과 이 대회를 통해 단합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필리핀인과 이렇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행사라면 축제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의 강찬주씨 또한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인가라는 호기심이 들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놀랐다고 말하며하지만 필리핀인에 비해 한인의 참여가 적은데, 다음번 행사에는 좀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회 중에는 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는 교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관수 새생명교회 장로는많은 사람들이 모일 행사에서 솔선수범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교인들과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로, 운동도 하고 쓰레기도 주우니 뿌듯하다는 마음을 전달했다.

 

마닐라시청 프로젝트 개발부의 마린 시그로스씨는한비 수교 환영 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이번 행사로 양국이 상당히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한국전으로 양국이 형제국가로 다져졌다면, 이번 행사로 상호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작을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리핀인 바니 갈루소씨는 한국사람들이 필리핀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연신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번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양국 시민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내년을 기약했다.

 

[장민수 기자 smile912@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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