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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원화

 


 

뉴스일자: 2009-03-06
 

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필리핀 연휴를 이용해 한국에 가서 여러가지 일들을 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아내에게 "전에 한국에서 쓰다가 남겨온원화를 챙겨 달라"고 하니, 금고 속에 보관했던 원화를 내어 주었다.

아내가 내어 준 돈을 대충 세어보니 제법 큰 금액이다. 수표와 만원 외에 잔돈도 섞여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손자에게 줄 선물을 고른 후 무심코 아내가 준 돈 중 일부를 꺼내어 승무원에게 건네주자 "손님, 이 돈은 현재 사용하는 돈이 아닌데요"하며 500원 지폐를 돌려 주었다.

아내가 아마도 오랫동안 금고 속에 보관해두었던 예전 화폐인 것 같다.

 

여러나라로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쓰다가 남은 각 나라의 잔돈 처리가 쉽지 않다.

농담으로 아내에게 "당신은 외환 관리 담당자야" 라며 잔돈을 내어주면 아내는 받아서 나라 별로 봉투에 분리해서 보관해 놓았다가 내가 다음 출장을 떠날 때 잔돈을 챙겨주곤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더러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오늘같이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500원짜리 구권 지폐를 내어 주는 경우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화폐 가치가 안정이 안되고 신용카드의 사용이 어려워 지폐를 많이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경우가 흔하니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사용하다 남은 "에리트리아"의 돈을 갖고 다시 출장을 가서 사용하려다 이미 폐기된 화폐인 것을 알고 당황했던 적도 있었다.

한 때 물가상승(Inflation)으로 어려웠던 터키의 경우도 돈을 가방에 잔뜩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하였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환전상이다.

시장바닥에 좌판을 펴놓고 각국의 화폐를 환전해 준다. 그러나 원화의 환전은 안된다.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등 한국사람이 많은 곳에서나 환전이 가능하다.

아직은 한국의 경제력이 국제적인 인정을 덜 받았다고 하겠다.

 

나는 우리 나라의 원화가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화가 자유롭게 환전이 되고, 음식점이나 호텔 종업원에게 봉사료(Tip)를 줄 수 있는 화폐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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