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자동로그인 

필뉴스

정치
경제
사회/문화

교민뉴스

교민뉴스
지방소식
업체탐방
화제의인물

오피니언

컬럼
Pinoys Say독자투고
만평&만화

정보마당

구인구직
사고팔고
부동산/하숙
질문과답변

   동영상뉴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포토뉴스

상원, ...
데 베 ...
[장기 ...
향기로 ...

 현재위치 > 마닐라서울 > 기획특집


태풍 ‘레밍’ 필리핀 남동부 폭격

 


 

뉴스일자: 2007-02-16
 

태풍 ‘레밍’ 필리핀 남동부 폭격

 지난 11월 30일 필리핀 남동부 지방을 휩쓸고 간 태풍 '레밍'의 피해는 애초 예상보다 심각했다. 국가재해위원회는 "2일 현재 희생자의 수가 공식적으로 사망. 실종자를 합쳐 4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고 페르난도 곤살레스 알바이 주 지사는 "사망자가 이미 3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300명에 이르러 전체 희생자는 6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진흙더미에 파묻힌 사람들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복구가 시작된 지 보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간간히 시체가 나오고 있어 최종 사망자 수는 애초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를 입은 남동부 비콜지역은 아직도 지난 태풍으로 쓸려 내려온 마욘화산 중턱에 쌓였던 수백만톤의 화산암과 화산재가 여전히 온 마을을 뒤덮고 있어 갈 곳이 없는 대다수 피해지역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와 바랑가이 홀 등에 위치한 대피소에 집단 수용되어 구호만을 기다리는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30km 떨어진 알바이주는 주도인 레가스피를 포함한 전 지역이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 8월 부분 폭발을 일으켰던 마욘화산(2,461m)주변의 쿨랏 등 8개 마을은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 드문드문 흙 속에 잠긴 집들의 지붕만 보일 뿐 온통 화산재와 화산암 그리고 진흙 범벅으로 흡사 까만 설원에 와있는 착각이 들만큼 처참한 광경이었다.
또한 언론에 주로 보도된 알바이 주 뿐만 아니라 나가를 주도로 하는 북쪽 카마리네스 수르주도 많은 수해를 입었다. 이 지역은 화산재로 인한 매몰피해를 입은 알바이 지역과 달리 농경지 및 가옥이 수몰된 지역으로 역시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었는데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도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알바이 지역에만 구호가 집중돼 비교적 소외되고 있다며 지원을 부탁했다. 이번 태풍은 원래 메트로 마닐라를 강타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진로를 바꿔 비콜지방을 강타했으며 현지 주민들은 미리 예보만 해줬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아로요 정부의 무책임함에 비난을 가했다. 한편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3일 국가재난상태를 선포했으며 이에 한국 정부지원 10만 달러를 포함해 호주와 유엔이 각각 백만 달러 캐나다 90만 달러 등 세계 각지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에 내린 까만 눈
 
‘레밍’ 이 지나간 자리.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서울엔 하얀 눈이 많이 왔다던데… 이곳에는 까만 눈이 내렸다. 마닐라에서 버스로 11시간 떨어진 비콜지방 마욘화산 근처 동네는 지난 11월 30일 불어 닥친 태풍 두리안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쓸려 내려와 겨우 지붕만 남긴 채 집 전체를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오갈 곳이 없어 임시로 마련된 학교 등으로 대피했으나 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날라가 버린 학교천장에서는 비가 새고, 몇천명의 사람들이 한곳에 수용되어 있는 그 곳은 흡사 전쟁포로 수용소를 방불케 한다. 폭우 속에 우리의 구호차량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혼이 반쯤 나간 사람처럼 우리 트럭에 몰려들었다. 그들의 눈빛은 애절함 속에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트럭에 기어올라 구호품을 뺏으려는 자와 우리에게 사정하는 자 모두가 몰려들어 현장은 금새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그들의 절박함을 잘 알기에 모두에게 구호품을 골고루 나눠주지 못하는 구호팀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부쩍 태풍이 잦아졌다. 잦아진 태풍과 기상이변으로 인해 그들처럼 힘없는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다. 자연의 재앙은 그들처럼 힘없는 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욘도 모르진 않을 터인데 죄 없는 그들만 죽어나간다. 모두가 타버려 온통 까만 세상이다. 까만 집, 까만 재, 그리고 까만 하늘을 바라보는 그들의 까만 눈동자가 기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지만 우리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 더듬더듬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하던 쿨랏에서 만난 한 할머니가 하던 말이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THANK YOU VERY BIG!!” 폭우가 그치며 멀리 마욘화산 옆으로 희망의 무지개가 희미하게 떠오른다……
JTS 이원주 회장 인터뷰
 
뜨거운 가슴을 실천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입니다.
 
이번 구호활동의 총책임자 이자 JTS의 필리핀회장을 맡고 있는 이원주 회장과 현장에서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Q: 먼저 회장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Kay Lee 패션이란 의류제조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NGO단체인 JTS(Join Together Society)의 필리핀 회장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JTS는 주로 무엇을 하는 단체 인가요?
A: 간단히 말하자면 구호 단체입니다. 물론 국내에도 활동하지만 주로 제 3세계를 구호하는단체 입니다. 빈곤, 문맹, 질병퇴치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긴급재난구호 차원에서 지원 나온 것입니다.
Q: 이번 재난구호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A: 이번 태풍피해가 났다는 한국 텔레비전 방송을 보고 서울 JTS실무 책임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때마침 제가 해외출장 중이라 연락이 안됐는데 그 때문에 서울에서 속 많이 탔다고 합니다. 결국 이틀 후에 저와 연락이 되어 회의를 거쳐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A: 이종섭 사장과 민다나오에 있는 현지 직원들에게 의뢰해 실태파악을 했는데 예상보다 피해가 크다는 보고가 올라와 서울에 있는 박진화 구호본부장이 급파됐고 본부장과 민다나오 직원 2명 이종섭 사장, 노재국사장 등 5명이 1차로 현지조사를 했습니다. 이후 박진화 본부장과 노재국사장은 물품구입을 위해 마닐라로 올라오고 나머지 3명은 현지에 남아 2차 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최종미팅 후 1100가구 지원을 원칙으로 지원 계획을 세웠는데 현지에 가면 예상치 못한 피해도 있기 때문에 200가구 더 지원 하기로 하고 총 1300가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이번 구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A: 물품구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한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데 가장 애로 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닐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겨우 물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Q: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A: 나가 아테네오 대학 관계자 5분과 기노바탄 시의원 한 분이 현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주셔서 이번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구호물품이 아테네오 대학 체육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지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미화 3만불 규모로 총 쌀 13t, 텐트 200개, 담요 400장, 삽150개, 새 옷 1600장, 각종 주방도구(프라이팬, 냄비, 국자, 접시) 1300셋과 통조림 6500개, 1L 식용유 1300병, 간장, 식초, 설탕, 커피 등을 지원합니다. 식초와 설탕 등은 선정과정에서 말이 많았지만 이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최종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Q: 상당히 많은 양인데, 이 많은 지원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우리 JTS에서는 하루 1달러 보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저 1달러기준이고 많이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JTS의 각종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구호를 계획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협찬을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A: 아~ 그 얘기는 우리 이종섭 사장이 더 잘 아는데, 이종섭 사장이 현지조사를 마치고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닐라로 올라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이 문제를 논의하던 자리에서 이사장이 아는 한 분을 포함해 사업차 한국에서 오신 5쌍의 부부가 있었는데 이사장이 하고 온 일을 들으시더니 즉석에서 600달러를 모아 지원해 주셨습니다.
Q: 그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A: 그분들은 개인의 이름을 밝히기 싫어하셔서 즉석에서 한마음 회라는 이름을 만들어 지원해주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저희가 봉사하는데 더욱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신다면?
A: 봉사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크게 돈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그저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몸을 좀 움직여 준다면 그게 봉사인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봉사하는 사람이 늘어날 때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봉사하면서 제 체력증진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작은 체구에서 품어져 나오는 그의 큰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그를 커 보이게 만들었다. 이번 구호를 하며 팔 힘이 는 것 같아 기분이 더 좋다고 말하는 이원주 회장은 인터뷰가 끝나자 다시 급하게 쌀자루를 들어 나른다.
<JTS구호현장48시>
움직이는 자가 아름답다.
 
레밍으로 생긴 상처 마음으로 감싸 않은 구호현장.
 
첫째 날 - 태풍 ‘레밍’의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지난 16일 아침 정토회 산하 NGO인 JTS의 구호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필리핀 JTS소속의 이원주 회장과 이종섭씨를 따라 이곳에 도착한 기자는 도착과 동시에 현지 재난대책본부가 있는 ‘나가 아테네오 대학교’로 달려갔다. 가는 길 곳곳에 아름드리 고목들이 뿌리째 뽑혀있고 드문드문 지붕이 날라가 있는 집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이미 며칠 전부터 현지 답사를 하며 봉사를 하고 있는 JTS 민다나오 상근근무자 최정연, 최기진 단원이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13톤의 쌀을 각각 10kg단위로 포장해놓고 우리를 기다렸으며 마닐라에서 보낸 각종 구호물품을 실은 트레일러도 막 도착해 있었다. 학교 안 분위기는 크리스마스 파티준비로 춤 연습도 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공부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8시 30분경부터 이곳 학생 100여명의 도움을 받아 트럭에 있는 짐들을 내려 각 가정 별로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 쌀과 물품들을 따로 포장해 놓으니 그 넓은 아테네오 대학교 체육관이 구호품으로 가득 찼다. 학생들의 도움으로 구호품을 분류, 재 상차한 후 12시 40분 아테네오 대학교수 2명과 학생 4명이 우리와 함께 첫 번째 구호지역인 판단 바랑가이 4개 sitio 310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출발했다. 이 지역은 지난 태풍으로 인해 수몰과 바람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집들은 립바핫(대나무 잎으로 만든 집)으로 만든 지붕뿐만 아니라 대나무로 만든 골격까지 다 날라가 버려 아예 새로 집을 짓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집 앞 바닷가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하며 놀다 낯선 이방인이 신기한지 기자의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며 모여든다. 삶의 터전을 다 잃은 그들이지만 구호팀을 보고 희망을 얻었는지 동네 잔치라도 하듯 즐겁게 웃으며 줄을 서서 구호를 기다린다. 이회장을 중심으로 봉사단원들은 구호품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물품을 나눠주는 내내 그들은 우리 구호팀을 향해 연신 땡큐와 파다바(padaba, 비콜언어로 사랑합니다.)를 연발한다. “이들 거의 대부분은 하루 60~80페소의 돈으로 한 가정이 살아갑니다. 지금은 그마저 없어 아주 힘듭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도움을 받으니 살 것 같습니다. 코리아 사랑합니다.”라며 바랑가이 캡틴이 감사의 뜻을 표한다. 저녁 6시경 모든 구호품을 나눠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왔다고 일정이 끝난 게 아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모인 자리에서 평가회의를 가졌는데 하루 일정을 마치면 항상 평가회의를 하며 구호활동에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좀더 효율적이고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연구한다고 했다. 회의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 – 아침 5시 기상을 시작으로 이틀째 구호활동이 시작됐다. 오늘은 11군데 이상의 바랑가이에서 모인 사람들이 있는 7군데 대피소와 마을을 지원할 예정이다. 5시 40분부터 이회장과 이사장이 직접 트럭에 올라 어제 미리 분류해 놓은 물품을 트럭에 옮긴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지라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날라다 주는 짐을 불과 2명이 정리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어느새 그들의 이마와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고 아침도 거르고 봉사하는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라도 하듯 때마침 아테네오 대학 성당의 종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9시 30분 드디어 상차를 마치고 대학 교직원들과 함께 알바이주 기노바탄으로 출발해 11시 30분 기노바탄에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어림잡아 수백 명이 돼 보이는 사람들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점심을 먹기 위해 마을 광장에 모여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구름 때처럼 몰려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더 힘든 이재민에게 가야 하기에 힘들게 그들을 설득시켜 돌려보내야만 했다. 이곳에서 우리를 도와줄 기노바탄 시의원을 만나 인사를 하고 오늘의 첫 번째 구호장소인 몸스 스쿨로 이동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12시 30분 몸스 스쿨에 도착해 구호활동을 벌였다. 그들은 무질서 속에서도 나름대로 질서를 지켜가며 물품을 받아간다. 나는 그 동안 학교를 둘러 봤는데 거의 반파된 학교 교실에서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비가 오니 지붕에서 비가 새고 다 깨져 틀만 남은 창에서도 비가 들어온다. 태풍 후 보름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서인지 교실의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가정집으로 변해버렸다. 이 난리통 속에서도 교실 문 앞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놓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그들을 보니 태풍도 그들의 낙천적인 성격은 바꾸지 못했나 보다. 1시 트라베시아 바랑가이를 지원하고 1시 25분 센트럴 스쿨에 도착했다. 이곳은 더 가관이었다. 몇천명이나 되는 이재민들이 강당 및 교실에 콩나물 시루처럼 들어있다. 이 학교는 이재민이 워낙 많아 어제 회의에서도 걱정을 가장 많이 한 곳이다.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재민은 많은데 비해 봉사단은 아테네오 대학 교직원과 우리를 포함해 10명이 채 안 된다. 학교는 금방 아수라장이 됐으며 도움을 청한 현지 경찰들은 비를 핑계로 천막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이 난국을 이종섭 사장이 센스 있는 농담과 웃음으로 그들과 동화되어 현명하게 질서를 잡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짜증이라도 한번 낼 뻔 한데 연신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으며 봉사하는 그들을 보며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나머지 예정보다 늦게 다음 대피소로 이동했다. 구호품을 못 받은 사람들은 우리를 따라오며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꽤 먼 거리를 계속해서 따라온다. 과격한 사람들은 구호품을 실은 우리 트럭과 지프니에 올라타 물품약탈을 시도하기도 해 우리를 긴장시켰다. 그들을 겨우 따돌리고 세븐스 데이홀에 들러 물품을 나눠준 후 다시 모레라 바랑가이로 향한다. 짐을 너무 많이 실었던 탓일까? 지프니 타이어가 터져버렸다. 빗속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모레라 엘리멘터리 스쿨을 거쳐 이번 구호의 마지막 장소인 쿨랏 바랑가이로 향한다. 도중 창가로 보이는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보이는 건 새카만 화산재와 송두리째 뽑혀나간 고목나무, 간간히 보이는 폐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마욘화산 뿐이다. 지금껏 대피소만을 도느라 피해지역을 잘 보지 못했는데 이 광경은 기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이곳 사람들은 대피소에도 가지 못하고 남아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 바랑가이 홀 주변 몇몇 가구만이 괜찮을 뿐 상황이 몹시 심각하다. 그래서 구호팀은 남은 구호물자를 이곳에 더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애초 약속보다 30셋을 더 지원한다. 예상치도 못한 추가 지원에 바랑가이 캡틴은 연신 감사를 표하고 모든 사람들이 진심 어린 감사의 박수로 일정에 지친 구호팀의 피로를 풀어준다. 모든 일정이 마치자 전기도 안 들어오는 이곳은 온통 암흑천지다. 하지만 이번 구호 활동에 수고해준 JTS 식구들과 아테네오 대학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기자의 눈에는 저 멀리 희망의 빛이 보였고 돌아오는 길 차가운 비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테네오 자원봉사자 인터뷰
 
Q: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나가 아테네오 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 학생대표 이라(IRA)라고 합니다.
Q: 어떻게 이번 구호활동에 봉사하게 됐나요?
A: 우리 지방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데 우리 지방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JTS라는 단체는 원래 알고 있었나요?
A: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봉사를 하면서 어떤 단체인지 알게 됐고 또 한국에서 이 멀리까지 도움을 주러 오셔서 감사합니다.
Q: 현재 이곳에 또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나요?
A: 학교 안에서는 ‘Ateneo Alummi Association c/o HS’64’ 라는 단체와 JTS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밖에서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Q: ‘Ateneo Alummi Association c/o HS’64’는 어떤 단체인가요?
A: 아테네오 고등학교 졸업자로 구성된 봉사단체이며 64년도부터 시작돼 이름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 클럽에 가입돼있습니다.
Q: 본인의 집이나 주변의 피해상황은 얼마나 되나요?
A: 제 주변의 많은 집들이 홍수로 물에 잠기고 지붕이 날라갔습니다. 물론 제 친척과 이웃 저희 집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시내에 집이 있어 피해가 덜한데 바닷가를 낀 시골지방은 더욱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이번 JTS에서 하는 구호활동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매우 기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외국단체가 와서 우리를 위해 봉사한다는 데에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 조차 잘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제 다음부터는 우리 스스로가 봉사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JTS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동은 기자
 

 

기획특집섹션 목록으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이름을 입력하세요)

뉴스스크랩하기

검색부분

  공지사항

명사초청 특강시리즈
[대사관 ]택시 강도 ...
[대사관 ] 보이스 피...
[부인회] 공지사항 (7...

  질문과답변

해외에 계신 한인동포...
베이징마사지; 베이징...
부끄럽지만 여러분들...
오케이카지노ぢ『 R n...

  설문조사

Q 필리핀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
  보라카이
두마게티
세부
바귀오
보홀